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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

2년째 자리를 못 잡는 학교 온라인수업

by SOLVERIAN 2021.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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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래도 그러려니 했다. 처음이니 우왕좌와하려니... 점차 나아지려니... 했다. 학교 선생님이 자기가 맡은 교과에 대한 책임은 지려니... 했다. 나이브한 생각이었다. 사람의 본성을 무시했던 가늠이었다.

학급 격차가 난다는 뉴스가 나올 때만 해도 뭔가 조치가 취해지겠거니 했다. 1년이 지나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는 것 자체가 의아해했지만, 지금이라도 알아채서 다행이다 생각했다. 난 또 뭔가 변화가 있으리라 여겼다.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기 싫었던 마음에서였다.

이런 마음이 처참히 무너진 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자기 목소리가 아닌 컴퓨터 음성으로 아이들에게 설명을 하는 선생님을 봤을 때, 아니 가르쳐야 할 사람이 어쩜 그리 무책임한가? 싶었지만 그래도 그걸 만든 거에 대한 공을 인정해 주고 싶었다. 온전한 수업이 이루어질 리 없다.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이라는 자체로 어수선한데 그 틈을 타서 재미를 찾기 시작했다. 학습을 하지 않아도 큰 차이 없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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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만들어서 컴퓨터 음성이라도 날리는 선생님은 나은 축에 속한단 걸 또 알게 된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다. 자기가 가르쳐야 할 교과를 해당 영상으로 대체하는 걸 보았다. 유튜브에 올라온 다른 선생의 영상을 온라인클라스에 올려놓을 수 있단 사실에 놀라고 말았다. 아이들끼리 온라인 수업에 딴짓하는 방법을 소통하는 것 이상으로 선생님들도 손 안 대고 가르치기를 소통했나 보다. 제일 좋은 영상을 고른 그 노력에 박수를 보내야 했을까? 하! 학습의 연속성이 있을 수 없다. 학교에 가거나 줌으로 수업하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또 가르칠 테니.

수업 자료를 이용한단 건 무엇인가? 이렇게 다른 사람 강의를 고스란히 가져와 보여주는 게 수업 자료인가? 차라리 이렇바엔 학교 문 닫고 전국 모든 아이들에게 밀크티와 아이스크림홈런을 제공하는 편이 낫지 않겠는가? 학습의 질이나 양, 코칭선생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최고의 교육을 선사하는 게 되지 않았을까? 왜? 이런 시대를 극복할 의지도 없는, 그저 이런 시대를 잘 이용할 요량만 있는 이들에게 맡겼는가? 왜 감독하지 않는가? 교장은 코로나 시대에 무얼 했는가? 교감은 또 왜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가?

할 말은 끝이 없다. 이런 공교육에 수많은 사람들의 세금이 들어간단 거 자체가 미안한 일이다. 학습 격차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방안을 보라. 또 선생님들은 수당을 챙길 기회로 삼으리라. 진정 아이들을 위한 선생님도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아직 우리 눈에 쉬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그들은 코로나 때가 좋았지... 하는 건 아닌지.라는 의구심이 들지만 다시 한번 믿어보고 싶다. 교육자의 품위와 양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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