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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관련 기사] 책 많이 읽는 학생이 공부도 잘한다

by SOLVERIAN 2021.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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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많이 읽는 학생, 학업 성취도 높다

 

우리나라 교사 10명 중 9명 이상이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답변했다.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이 학업 능력과 책 읽기 간 상관관계가 높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본지와 한국교총이 지난해 말 유·초·중·고교 교사와 교육청 전문직 등 103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교사의 96%가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높다'고 답변했다. '매우 동의한다'는 의견이 694명(67.2%)으로 가장 많았고, '동의하는 편이다'(298명·28.8%)가 뒤를 이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6명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특히 책 읽기와 학업 성취도 간 상관관계는 교단에 선 경력이 오래된 교사일수록, 교장·교감 등 보직 교사일수록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단 경력이 20년 이상인 교사 659명 가운데 '책 읽기를 많이 한 학생이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데 '매우 동의한다'고 답한 교사는 467명으로 전체의 71%에 달해 응답 교사 평균(67.2%)보다 높았다. 교장(87%), 교감(82%), 수석교사(82%) 등 오랫동안 학생들을 관찰해온 교사들일수록 책 읽기와 학업 성취도 간 상관관계가 높다는 데 동의했다.

교사들은 독서가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과목으로 '국어'(33.4%·중복 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사회(25.2%), 과학(15%), 영어(10.5%), 수학(9.6%) 등의 순으로 답했다. 독서가 국어뿐 아니라 과학·수학·외국어 과목 성적 향상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대답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휴대전화를 통해 실시됐으며,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1.33%이다.

조선일보 박세미 기자의 기사


중학교 때 책 많이 읽은 학생, 과목당 수능점수 18~22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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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과목별로 수능 점수가 최대 22점 정도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격차는 부모가 가난하거나 공부를 많이 하지 못했더라도 거의 그대로 유지돼 독서가 한 학생의 선천·후천적 환경 차이를 넘어서는 '계층 사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이 지난 2004년 당시 중3 학생 2000명을 12년간 추적한 결과 책을 많이 읽은 학생(중 3년간 11권 이상)은 3년 후 치른 수능에서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국어·영어·수학 평균 등급이 과목별로 1.9~1.4등급 높게 나왔다. 해당 학생들이 치른 2008학년도 수능은 표준점수 없이 1~9등급만 표시되는 '등급제 수능'이었다. 이 같은 등급 차를 표준점수로 환산할 경우 과목별로 18~22점 차이가 난 것으로 해석된다.

2004년 당시 고3 학생 4000명을 조사한 결과도 비슷했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 집단보다 수능 평균 점수가 20점(국어)에서 8점(수학)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능원은 2004년부터 중·고생 6000명(중학생 2000명, 고등학생 4000명)을 무작위 표집해 학생들의 독서 습관 등이 향후 학업과 취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12년째 추적해오고 있다.

채창균 직능원 선임 연구위원은 "조사 결과는 독서 자체가 모든 선천·후천적 환경을 넘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학생들에게 문제풀이를 반복하는 소모적인 학습 방식을 강요하기보다 독서를 많이 하는 습성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이 성적을 높이는 데 더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세미/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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