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어

[책]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

by SOLVERIAN 2021. 8. 9.
728x90

대한민국에서 영어 교육은 주자리를 꿰찼다. 한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이지만, 영어를 배우지 않고서는 불안해서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이다. <리콴유가 전하는 이중언어 교육 이야기>는 글로벌 대한민국의 미래 언어교육의 해법을 싱가포르의 사례에서 찾고자 했다. 싱가포르의 초대 총리인 리콴유가 펼친 정책을 통해 그들이 현재 처한 위치와 미래를 보여 준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리콴유가 싱가포르를 이중 언어 사회로 만들고자 했던 이유는...
첫 번째, 싱가포르 국민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기 위해서였다. 책은 이를 위해서 리 전 총리가 영어를 싱가포르의 공용어로 확립하는 한편 싱가포르 국민의 70% 이상이 중국어 사용자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어를 싱가포르의 우위 언어로 만들어야 한다는 급진주의자들을 배격한 과정을 상세하게 풀어내고 있다. 두 번째, 경제적 필요성이었다. 영어를 전 국민이 사용할 수 있다면 자급자족이 불가능한 도시국가가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글로벌 인재 창출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 번재, 문화적 필요성이었다. 싱가포르의 모든 민족이 각자의 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모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모어를 포기하지 않았던 그의 욕심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싱가포르와 싱가포르 국민들을 모두 품었던 그의 사랑은 이중 언어를 만들고자 시행했던 정책과 노력 속에서 묻어났다. 모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더라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훨씬 더 많은 기회를 얻고 돈을 벌지만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잃게 되어 자신감 있게 생활할 수 없다 판단했던 것은 그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통찰이었다. 

 

또한 지금까지도 싱가포르의 교육 정책 중 언어 문제는 계속해서 조정될 것이라는 문장에서 그들의 부단한 노력을 볼 수 있었다. 교육은 흘러가는 물이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과연 어떤 철학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의아스럽다. 공교육은 우아하고 청아한 빛깔을 내기 바라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 구리고 어려운 일은 사교육에서 담당하면 된다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이런 난 우리나라 언어 교육에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각자도생해야지... 어쩌겠는가 싶다.

728x90

댓글